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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출판부협회 대학출판인연수회> 제1강연 후기
경북대학교출판부 김용훈  
2012/10/24 2,495
 첫 강연은 이홍 웅진씽크빅 단행본 사업본부장의 ‘단행본 출판기획 어떻게 할 것인가’였습니다. 저는 이 강연을 들으면서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시 「가 보지 않은 길」이 생각났습니다. 시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노랗게 물든 숲속의 두 갈래 길
            몸 하나로 두 길 갈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에 서서
            덤불 속으로 굽어든 한쪽 길을
            끝까지 한참을 바라보았다.
 
 출판을 상업출판과 학술출판으로 대별할 수 있다면, 저처럼 처음부터 대학출판부에서 출판을 배우고 공부한 분들에게 상업출판은 ‘가 보지 않은 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상업출판사에서 근무하다 대학출판부로 온 분들에게는 그렇지 않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강연은 우리와는 다른 길을 선택한 분들의 세계를 한번 들여다보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면에서 이홍 본부장은 탁월한 안내자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분석은 치밀했고, 청산유수로 내뱉는 것처럼 보이는 그의 언어도 실제로는 매우 정연한 것이었습니다. 그의 내공을 인정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다만 그의 분석은 다소 병리학적인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다 아시다시피 병리학은 모든 질병의 원인을 가장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는 학문입니다. 환자 사후에 안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홍 본부장의 분석 역시 과거의 사실을 토대로 현재 상황에 맞게 추론한 것이기에, 결과적으로 미래 상황에 대한 준비에 다소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강연 내용 중에는 학술출판을 지향하는 대학출판부 상황에 적합하지 않은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들은 우리가 적절히 취사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평소 ‘3실(實)’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성실(誠實), 진실(眞實), 절실(切實)이 바로 그것인데, 그중에서도 제일은 ‘절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첫 번째 강연에 만족하였던 것도 이 강연에서 바로 이 절실함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아니 어떤 부분에서는 절실하다 못해 처절하다는 생각까지도 들었습니다. 처절할 정도로 치열하게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사람에게는 존경을 표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프로스트의 시 「가 보지 않은 길」은 이렇게 끝맺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먼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어느 숲속에서 두 갈래 길 만나 나는―
            나는 사람이 적게 다닌 길을 택했노라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게 달라졌다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온통 달라지는 것은 어떤 길을 선택하였는지가 아니라, 선택한 길을 어떻게 걸어갔는지에 달려 있다고.
 
 이번 실무자 연수회를 잘 기획하고 진행해 주신 탁경구 사무국장님과 김정규 실무위원장님, 다소 빡빡한 일정을 잘 소화해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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