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예술
종교
철학
역사
언어
순수
기술
사회
총류
 
출판 > 예술
 
 
드라마 속 인생 경험
 
저      자 : 이혜경
출  판 사 : 국민대학교출판부
페이지수 : 280
ISBN      : 978-89-7812-193-4
출판연도 : 2012년 8월
 
판매가 : 11,000원
 
 
 

일상과 초월의 공존 - 드라마 경험하기의 즐거움

 

드라마는 재미있습니다. 드라마를 통해 경험하는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그것이 바로 우리 인생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는 우리 삶과 마찬가지로 사건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사건의 주체가 바로 우리와 같은 인간이기 때문이지요. 드라마는 우리에게 건조한 사색이나 무리한 몰입을 요구하지 않고 그저 그 이야기의 삶 속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그 초대를 받아들이면 드라마는 우리에게 세상이 무엇인지, 이 세상 속에서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하게 해줍니다.

 

드라마라고 하는 것을 문자로 써놓은 것을 희곡 혹은 대본이라고 합니다. 글로 쓰여진 희곡은 미완성입니다. 희곡은 문학의 한 장르이면서도 소설이나 시처럼 그 자체로 완결된 형태가 되지 못합니다. 글로 쓰여진 언어가 배우의 몸 안으로 들어가서 등장 인물을 만들어내고 무대라는 공간 위에 올라야 비로소 완성되는 잠재적 요소이지요. 그래서 희곡은 골조만 있는 집이나 실험실에 있는 해골 같기도 합니다. 희곡을 읽는 행위는 그 황량한 공간에 들어가서 상상 속에서 벽지를 바르고 커튼을 달고 가구를 들여놓고 사람을 초청하여 살게 하는 일, 혹은 뼈대에 피와 살을 붙이고 숨을 불어넣어 인간을 살려내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말로 이루어진 희곡은 평이합니다. 대부분의 희곡은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서 우리가 실제로 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희곡은 동시에 비범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평범하고 일상적인 대화 가운데 인간의 심오함과 삶의 영원성으로 들어가는 문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 그 문들을 열면 바로 거기에서 우리의 모습과 인생을 조망할 수 있는 빛이 뿜어져 나옵니다. 삶에의 통찰, 인간 존재의 신비, 영혼의 갈망, 이해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이 모두 지극히 일상적인 상황과 대화 사이에 숨어 있습니다.

 

희곡은 일상적인 삶을 묘사하는 동시에 매우 초월적인 세계를 보여줍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질세계를 통해서 눈으로 볼 수 없는 저 너머의 세상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몸을 가진 인간 안에 자기 자신도 그 넓이와 깊이를 d라 수 없는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을 보게 합니다. 구체적인 것 안에 추상적인 것이 담겨있습니다. 지극히 평범한 개인의 삶 너머에 광대한 우주와 역사의 풍경이 담겨있다는 믿음, 그것이 희곡의 세계입니다.

 

희곡을 읽는다는 행위는 텍스트를 읽는 것이고,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은 그 내용과 형식을 읽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희곡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은 그 안에 들어있는 인간을 만나고, 등장인물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삶의 모습과 방식을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희곡을 공연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인간인 배우를 통해, 인간인 관객에게 경험하도록 하는 전인적(全人的)이고 다층적인 소통방식입니다.

 

연극은 역사 속에 들어있는 인간의 보편적인 모습을 찾아보는 동시에 지금, 여기 내가살아가는 삶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비춰주는 삶의 거울이기도 합니다. 시대와 삶에 대한 반영(reflection)은 관객들에게서 그것을 궤뚫는 통찰력과 묵상(reflection)을 유도해냅니다. 그러므로 연극은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체험의 대상인데, 그 체험은 수동적인 연극 감상을 넘어서 공연을 직접 만들어보는 창조적 작업까지 포함합니다. 희곡 읽기와 공연 만들기를 통해서 연극을 입체적으로 체험하면 그 희곡들이 지금 나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실마리가 풀립니다.

 

이 책에 실린 세 편의 희곡들은 드라마를 통해서 함께 경험하고 싶은 세 가지 인생의 모습과 세 가지 연극의 세계입니다. ‘인생은 연극, 세상은 무대라는 사상을 일상적인 삶 안에서 창조적으로 형상화한 쏜톤 와일더의 우리읍내, 인류 역사에서 가장 완벽한 비극의 정신과 드라마 형식으로 인정받는 그리스 비극 오이디푸스왕, 서양 문화에서 다듬어진 시극(時劇)의 형식 안에 한국의 민속적 세계관과 판소리 전통을 성공적으로 접합시킨 이해제의 흉가에 볕들어라, 이들은 모두 인간과 인생에 대한 작가들의 메시지를 창의적인 형식 안에 담아낸 걸작들입니다.

 

희곡들 앞에는 작가 및 작품 소개, 그 작품에 담긴 세계관과 연극적 전통, 그리고 작가가 직접 밝힌 연극에 대한 생각들을 실었습니다. 대본 게재를 허락해준 우리읍내번역가 오세곤 교수, 시적이면서도 간결한 오이디푸스왕영문 번역본을 소개해준 wid 기르카 선생, 그리고 흉가에 볕들어라의 이해제 작가, 세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중에서 오이디푸스왕은 원작을 다소 축약해서 공연용으로 구성한 대본을 필자가 번역한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 세상 속에서 우리 자신과 우리 인생을 의미있는 대상으로 이해하고, 깊이있게 해석하고, 널리 경험하고 싶은 목마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갈증을 느끼는 이들이 이 책에 실린 희곡들을 읽으면서 평이한 우리 일상의 모습 뒤에 숨어있는 인간의 소중함과 인생의 신비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드라마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부아주고,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의 드라마 속에서 지혜롭고 빛나는 주인공으로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서문

 

드라마는 무엇인가

 

드라마는 무엇인가

1. 드라마의 매력

2. 드라마의 구성요소

 

 

우리읍내

 

작품 해설

소소한 일상, 우주적 파장

-드라마는 인생을 조망하는 망원경이다.-

1. 작가소개

2. 작가의 목소리

3. 희곡의 세계

4. 와일더와의 대화

부록: 희곡우리읍내 Our town

연습 문제

 

 

오이디푸스왕

 

작품 해설

비극적 희생, 위대한 부활

-드라마는 운명의 신비에 대한 묵상이다.-

1. 작가 소개

2. 작가의 목소리

3. 희곡의 세계

4. 아리스토텔레스와의 대화

부록: 희곡 오이디푸스왕 Oedipus Rex

연습 문제

 

 

흉가에 볕들어라

 

작품 해설

거친 욕망, 정제된 시극

-드라마는 인간의 욕망을 통찰하는 투시도이다.-

1. 작가 소개

2. 작가의 목소리

3. 희곡의 세계

4. 이해제와의 대화

부록: 희곡 흉가에 볕들어라

연습 문제

 

copyright ⓒ 2003 ~ 2019 by association of korean university presses
Tel : 070-8877-4955 Fax : 031-912-4955